자동차 도장면 광택이 필요한 시기는 언제일까? 광택이 어디까지 가능할까?

안녕하세요. 2022년 또 한 해가 바뀌고 그동안 코로나의 영향인 건지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작업량이 많이 부진했으나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항상 1, 2월에는 광택 문의 전화가 가장 많이 옵니다. 물론 작업도 많아서 매출이 좋은 시기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매번 손님들에게 설명을 해도 잘 이해 못 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그동안 디테일 숍을 3년 정도 운영하였습니다. 그동안 방문해주신 손님들이 여기저기 소개도 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저희 같이 작은 가게지만 한 달 평균 일반 광택을 포함한 디테일 광택까지 월평균 10대 이상 그 이하로 하는 달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하는 달도 있으니 대략 8대를 기준으로 그동안 대략 300대 정도 작업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저보다 오랜 시간 광택 일하신 분들은 도장상태만 보고도 바로 아실 수 있으시겠지만, 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해서인지 가끔 "이 차량 작업을 해도 될까?" 싶은 작업 의뢰가 있습니다. 물론 광택 작업을 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확실한 방법이긴 하지만 사진으로 보거나 눈으로만 보고 쉽사리 결정하는 것도 경력이 미숙한 저에게는 아직도 어려운 일입니다.

도장면

위 사진에서 차량 도장면 상태가 보이시나요?
스크래치가 깊고 그 스크래치 사이사이에 때가 들어가 선명하게 스크래치 라인이 보입니다. 또 스크래치가 없는 도장 면도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도장면에 반사되는 조명도 흐리고 조명 인지도 모를 만큼 잘 보이지 않습니다. 뭐 거의 무광이라 보시면 되겠네요. 



사실 이 정도까지 차량 도장면을 방치하셨다면 다른 곳에 견적을 보러 가셔도 역시나 광택 작업은 불가하고 차량 도장업체로 가셔서 재도장을 하시라고 말씀드릴 텐데요. 보통은 가게에 이상태로 오셔서 광택 작업 금액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너무나 많습니다. 안타깝지만 저도 어떻게 방법이 없습니다.

처음에 차량 도장면을 보고 차주분께 작업은 못 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앞으로 1년만 더 타려고 하신다며 정말 기대 안 할 테니 최대한 작업해달라고 하셔서 조심스럽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도장면이 이 정도로 엉망이면 어디까지 살릴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알아가자는 심정으로 작업했습니다.

보닛 (작업전)

지붕 (작업전)

트렁크 (작업전)

차주님께서 큰 기대 안 하신다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받았는데 막상 작업을 시작하니 스크래치는 절대 못 지우는 부분이고 남은 도장면에 광도를 최대한 올리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한눈에 봐도 도장면에 클리어층이 많이 없어 보였습니다. 도막 측정기로 도장면을 찍어보면 분명하겠지만 차량의 연식도 오래되었고 도장면 상태만 봐도 짐작이 가는 부분이어서 그냥 느낌으로 천천히 작업하였습니다. 

보닛 (작업후)

제가 생각하는 광택에서 다른 도장 면포다 보닛, 지붕, 트렁크 이 3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든 도장면에 광택 작업을 잘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차주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부분이라 일단 이 3 부분에 가장 시간과 공을 많이 들입니다.
실제로 디테일이 아닌 일반 광택에서도 이 3 부분은 조금 더 신경 써서 작업합니다.

 

지붕 (작업후)

차량 도장면에 난 스크래치가 손쉽게 광택으로 지워지는 스크래치인지 아니면 재도장을 해야 하는 스크래치인지 바로 구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방법은 먼저 손톱으로 살짝 긁어보는 방법입니다. 만약에 미세하게나 긁히는 부분이 있다면 손톱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이 스크래치는 광택으로는 잡을 수 없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트렁크 (작업후)

작업이 끝났습니다. 역시나 스크래치는 남을 것 같았고, 광도는 생각보다 잘 올라와 주었습니다.
클리어층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스크래치를 잡으려고 무리하게 더 돌렸다가는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작업을 했습니다. 클리어층 밑에 도장면에 생긴 스크래치는 광택으로 잡을 수 없습니다. 재도장밖에 답이 없습니다.
정리해드리자면 혹시라도 가지고 계신 차량의 도장면 상태가 위에 보신 사진 정도의 스크래치라면 광택 작업으로는 이 이상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되고 재도장을 권해드립니다.